문화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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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간의 여정…우리는 왜 '극장을 떠난 바보 예술인' 이 됐는가.

  소위 클래식을 공부하고 온 음악가들은 그 동안 극장의 귀족주의적 전통과 엘리트 의식을 과감히 벗어던지고 관객과 함께 호흡하기보다, 극장이라는 고품격의 연주공간에서 자위하며, 스스로를 '음악을 위한 음악'에 가둬왔습니다.

  극장에서의 음악은 세상과의 진정한 소통을 멀리하고 대중들로부터 유리된 박제화, 박물관화의 길을 걸어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우리는 진정으로 사람들의 숨결을 느끼며 우리의 음악을 태초의 모습대로 삶터 속에 다시 되돌려 놓고 싶었습니다.

  좋은 음악을 만들기 위해 극장무대에서의 향상된 기량을 도모하는 일도 게을리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 동안 음악을 필요로 하는 곳이면 연주장소가 시골 면사무소 앞 마당이건, 창고, 보육원 식당, 노인복지관 복도, 과수원, 해안가 뻘밭 가리지 않고 달려갔고 앞으로도 달려갈 것입니다.

  마치 실핏줄이 인체 구석구석 산소를 실어 나르듯 음악의 향기를 대한민국 어디든 실어 나를 것입니다. 

이런 모세혈관 음악운동이야말로 이 황량하고 돌개바람 치는 세상에 음악을 통한 사회통합과 문화 응집력을 만들어내는 힘이라고 굳게 믿고 있기 때문이지요. '바보'처럼 우리의 음악을 감동과 환희로 반기는 이들만 보고 나아갈 것입니다.